건강/질병과 치료 / / 2023. 6. 29. 06:09

자폐 스펙트럼 증상 이해와 대처법

자폐는 그 스펙트럼이 워낙 넓어서 일반인들은 이게 자폐 증상인지 아니면 다른 증상의 일종인지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어 평생에 걸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조기 진단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증상은 여러 행동 패턴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나는데, 그 구체적인 증상과 함께 각 증상에 따른 올바른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검사 이미지
자폐 스펙트럼 검사 이미지

자폐 스펙트럼 증상 

 

사회적 상호작용 문제 

자페 스펙트럼이 있는 사람들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어렵습니다. 탁구공을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서로의 말을 듣고, 그에 상응하는 반응을 해줘야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텐데 자기 생각에 몰두하기 쉽기 때문에,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관계를 형성하더라도 그게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기까지는 더 힘들며, 사회적 규범이나 암묵적 약속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타인의 생각, 시선을 인지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사람은 언어적 소통 외에도 눈빛, 제스처, 표정 등의 비언어적 언어도 상당히 많이 사용하는 편인데, 그걸 이해하는 능력이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에 고립되기 쉽습니다. 사람들과의 어울림이 제한되다 보니, 당연히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과 대화하는 능력, 비언어적 신호를 탐지하는 능력을 발전시킬 기회도 줄어듭니다. 

 

반복적이고 제한된 행동 패턴 

특정 주제에 강한 집착을 보입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 있고 거기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지만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사람은 비교적 특이한 관심사를 갖고 있고 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집착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때문에 다른 사람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질릴 수 있는 주제 한 가지에 대해 계속 얘기하며, 똑같은 걸 반복적인 행동을 보입니다. 일정한 패턴과 루틴을 갖고 있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하시면 됩니다. 나름의 패턴이나 구조를 만들고, 거기에서 벗어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어느 정도 본인이 예측할 수 있는 것에서 벗어나면 공격적이고 예민한 행동을 보입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 자동차를 좋아하는 자폐증이라면, 그 자동차를 진열해 두는 나름의 패턴이 있을 것이고, 누군가 그것을 건드려 순서를 뒤바꿔 둔다면 그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매일 가는 등하교 길에도 익숙하지 않은 누군가가 서 있고 예측하지 못했던 돌발 상황이 발생한다면 과민 반응 반응합니다. 이런 반응이 전부 자폐 스펙트럼 증상에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소리, 빛, 냄새 등 특정 자극에도 지나치게 민감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상이 다르지만, 누군가는 밝은 빛을 힘들어하고, 어떤 사람은 시끄러운 소리에 예민해 그런 자극이 들어왔을 때 패닉 상태가 오기도 합니다. 혹은 그 자극을 피하기 위해서 돌발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 게 자폐 스펙트럼입니다. 몇몇 자극에 지나치게 힘들어하기 때문에, 동시에 시각, 청각, 후각 등 여러 가직 감각이 들어왔을 때 그것을 효과적으로 받아들이고 분류하고 조합하는 능력 또한 부족합니다. 

 

자폐 스펙트럼 증상에 따른 대처법 

 

상호작용 문제 대처법 

타인과의 소통이 어려운 자페인에게는 언어나 비언어적 수단을 사용해 소통하려 하기보다, 그림이나 기호를 사용해 의사소통을 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스펙트럼에 따라 다르지만, 어느 자폐인은 말이 힘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있는 그림이나 만화 등의 시각적 자료를 활용해 특정 상황을 이해하고, 사회적 규칙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면 좋고, 경험할 가능성이 있는 특정 상황을 미리 알려주거나 그에 어떻게 반응할 지 알려주면 도움이 됩니다. 만일 타인의 말을 듣지 않고 혼자 계속해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얘기하는 증상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각적으로 눈에 띄는 공을 바닥에 굴리며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대화 연습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을 상대에게 보내면서 질문 한 가지씩만 하게 하는 겁니다. 그 공을 받아 든 상대는 질문을 듣고, 동시에 자신에게 굴러온 공을 잡습니다.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고 상대에게 공을 굴려 보내면서 이번에는 본인이 질문을 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차례가 올 때를 기다리면서 대화하는 스킬을 배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연습도 일종의 상호작용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입니다. 

 

반복적 행동 패턴 대처법

일단은 자폐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일관된 생활 루틴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루틴이 잡히면 다음 행동이 예측 가능하게 되고, 그에 맞게 인지력과 적응력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만일 자폐인이 좋지 않는 대상 혹은 행동에 집착한다면 대체 가능한 대상과 행동을 찾아주고, 거기에 관심을 돌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차'라는 대상에 집착해 위험하게 도로로 뛰어든다거나 사고를 유발하는 행동을 한다면, 관심 대상을 장난감 자동차로 돌려준다던가 하는 것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바로 관심사를 바꾸고 행동을 바꾸지는 않지만 옳은 행동으로 이끌어 준 다음, 그에 맞는 긍정적인 보상을 제공한다면 자폐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도 동기부여를 얻고, 적절한 행동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감각적 특이성 대처법 

시각, 청각, 촉각 등의 여러 가지 감각 정보를 조합하고 처리하는 능력을 기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각한 자극이 아닌 약한 자극부터 그 강도와 종류를 조절해, 감각적 경험이 쌓이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빛에 예민하다면 빛도 종류가 있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쉬운 약한 빛부터 접하게 해서 점점 익숙하도록 도와주거나, 소음에 예민하다면 약하고 잔잔한 소음부터 받아들이도록 훈련하는 것입니다. 시간과 노력, 애정이 필요한 일이며 자폐 스펙터럼 정도에 따라 대처법의 정도 또한 달라지겠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대처법과 훈련법들이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거기서 조정을 시작해 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커뮤니티 참여 

생각보다 요즘에는 자폐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스펙트럼이 약해 성인이 될 때까지도 자신이 자폐 증상을 갖고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중요한 건 스스로가 자폐 증상을 갖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또 자폐인의 가족과 주변인들에게도 알려 이해와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자폐인을 위한 자원과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꽤 존재합니다. 참여가 가능한 커뮤니티나 프로그램을 알아보고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보호자가 필요한 자폐인이라면, 그를 돌보고 있는 보호자도 만만치 않는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겪고 있을 수 있습니다. 자폐인 보호자도 스스로를 위한 상담에 참여하거나 커뮤니티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정보도 얻고 그 자체만으로 많은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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